오랜만에 해물왕자님과 점심 식사와 논문을 전달하고 힐링도 할 겸 서울을 떠나 경기도 북부로 출발~!
점심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근처 수목원 탐방을 하기로 하고 해물왕자님을 픽업해서 주차장에 도착. 새들의 육추 시즌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시끄러울 정도로 새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주변 조류를 관찰하시는 해물왕자님의 진지한 모습.
수목원에 들어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해물왕자님이 산초나무에서 호랑나비 애벌레를 발견하셨다. 해물왕자님 만의 간이 접사 시스템으로 촬영 중인 모습.
숨은 그림 찾기 호랑나비 애벌레는 어디 있을까?
현실판 포켓몬의 캐터피가 생각나는 모습이다. 산초나무 잎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서 한여름에 또 호랑나비로 변신을 할 예정이다.
황토색방아벌레 Agrypnus cordicollis (Candèze, 1865)가 나름 멋진 포즈를 취해 주었다.
사슴풍뎅이는 수목원 입구를 지나서 숲길로 들어가자마자 길 위에 수많은 로드킬 사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히려 살아 있는 개체가 보기 힘들 정도였다. 사슴풍뎅이의 성질내면서 몸이 굳는 습성은 이 녀석들이 길이 아닌 낙엽 위로 떨어지면 생존 가능성을 높이지만, 길 위로 떨어질 경우에는 오히려 로드킬 당할 가능성을 높이게 되는 단점이 되어 버린다. 떨어질 경우 바로 비행을 하여 딴 곳으로 이동하는 딱정벌레들과 달리 그대로 죽은 채 하고 누워 있기 때문에 더 밟혀 죽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짝짓기 하다가 나무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서 그대로 밟힌 개체들도 꽤 많았다. (하단의 유튜브 영상 참조)
해물왕자님과 수목원 Vlog를 오랜만에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하였습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계곡 건너 숲 사이로 떨어지는 봄 볕이 너무 예쁘다.
뽕나무 잎에는 멧누에나방애벌레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나무늘보를 보는 것 같아 뽕나무늘보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다.
정말 생김새가 할 수 있는 의태는 모두 동원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는 나뭇가지 모양에 머리는 뱀모양, 또 등 위에는 포식동물의 무서운 눈… 어떻게 보면 새똥 같은 모습. 변신의 귀재인가?
해물왕자님이 화장실에 가셔서 벤치에 기다리고 있는데 주변에 산새 소리가 들려 살펴보았더니 나뭇가지 위에 머리가 부스스한 아기 새 한 마리가 가지에 앉아 빽빽~ 거리며 울고 있었다. 해물왕자님이 와서 보시더니 이 녀석 바로 위에 딱새 수컷이 앉아 있는 것을 발견, 아빠가 아이 교육을 시키러 나온 것 같았다.
영상까지 촬영하고 있으니 아빠 딱새가 나무에서 내려와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모습.
크 언제 봐도 은색 흰머리는 가발은 너무 멋지다.
수목원을 돌면서 사진도 찍고 힐링을 했더니 1시가 다 되어 점심을 먹으로 밖으로 이동하였다.
수목원 근처에는 불고기 맛집이 두 군데 있는데 그중 해물왕자님이 새로 추천해 주신 곳에 갔는데
매장이 너무 깔끔하고 쌈도 무제한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점심을 먹었으니 커피 한잔 마시러 주변의 사찰로 향했다. 입구에는 어마 무시하게 넓은 연못이 있었는데
이곳에도 여러 생물들이 살고 있었기에 천천히 살피면서 사찰로 올라갔다.
역시 방생의 상징(?) 붉은귀거북이 연못에서 유유자적하고 있었다.
오른쪽에 한 마리 커플로 더 있었는데 그 녀석은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잠수를 타버렸다.
왕등줄실잠자리가 연잎 위에서 짝짓기를 하고 있다. 무서운 수컷 녀석 교미관을 어디다 꼽은 건지 옆에서 다른 수컷이 부러운 표정으로 구경하고 있다.
가시측범잠자리(?)도 연잎에 앉아서 쉬고 있다. 복안의 검은 점이 렌즈를 쳐다보는 느낌이다.
먹줄왕잠자리 수컷 여러 마리가 영역 비행을 하고 있었는데, 가까이 담기에는 쉽지 않았다.
저 멀리 날아가는 수컷에 그나마 포커스가 맞은 사진을 올려본다.
시간을 내서 죽치고 자리 잡고 한 번 정면샷을 담아 보고 싶다.
연못 끄트머리 데크에 왜가리가 날아오더니 사람이 근처에 가도 도망가지 않고 몸단장을 하였다. 덕분에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왜가리를 촬영할 수 있었다.
머리 깃을 세운 왜가리의 포스 넘치는 모습. 이 녀석 몸집이 20배만 컸다면 정말 공포 그 차체가 아니었을까?
한참을 촬영하고 있어도 어디 가지 않고 자기 몸단장에만 관심이 있던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녀석이다.
절에 도착하니 순둥순둥하게 생긴 백구가 날씨가 더워서 인지 바닥에 앉아서 쉬고 있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작아 보이는데 상당한 덩치의 녀석이었다.
사실 사찰에 온 이유는 탐조를 위해서인데… 도대체 이 사찰은 참새가 점령을 했는지 조류는 오직 참새밖에 없었다.
우점종 참새느님…
대웅전 지붕에 집을 지었는지 지붕 사이에서 머리를 내밀고 주변을 관찰하는 녀석이 있길래 촬영해 보았다.
통통한 게 꽤 귀엽다. 근데 다른 새들은 어디에 간 거니?
산사의 카페 외부 테라스에는 사람들이 주는 절빵(?)을 먹기 위해 나름 날렵하고 잽싼 참새들이 수시로 왔다 갔다 했다.
그중 벚나무에 앉아서 내 렌즈를 경계하던 참새독수리(?)의 포스 넘치는 모습.
그래도 간지(?) 참새 사진을 다수 촬영하고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주차장으로 향했다.
연못을 거의 나올 즘 먹줄왕잠자리 암컷이 산란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여 간신히 한 장을 건졌다.
찍자마자 휘리릭 날아가 버린 것은 함은정.
망원 줌렌즈가 있어도 역시 잠자리 촬영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했다.
잠깐 사이지만 해물왕자님이랑 잠자리 촬영을 하시는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주차장으로 돌아와 해물왕자님께 논문을 전달하고 해물왕자님 집으로 가면서 다음 곤충 탐사 계획을 잡은 후 집으로 돌아왔다.